명색이 워해머 광장 매니저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실정이지만 나는 사실 보드게임을 자주 하지 않는다. 게임은 물론이거니와 도색도 그다지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다. 치열하게 머리 싸움을 하면서 전략전술적 승리를 꾀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성격도 아니고 심미적 만족감을 위해 오랜 시간을 붓도색에 집중할만한 인내심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러니함 속에서도 나는 몇 년째 꾸준히 미니어처 워게임 관련 활동을 하고 있고 과거 활동했던 동호회원들을 비롯해 커뮤니티의 여러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대를 맺고 있다.

그러한 고로, 나는 어느 시점에 들어서게 되면 한 번쯤은 나의 활동에 대한 정리를 해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왔다.
이는 위와 같은 지지부진한 나의 취미 생활 속에서도 내가 이 활동에 대해 굉장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미니어처 워게임이라는 취미 생활을 향한 나의 지향점이나 기호, 가치관 따위를 정립하는 것이 취미 활동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훨씬 윤택하고 청명한 시야를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지표가 되지 않을까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기간 동안 보덕질이라는 행위를 하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여라 사건과 맞닥뜨렸다.
특히나 워해머라는 마이너 취미계에서, 또한 참으로 특이하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몸을 담그며 정치적인 자리에까지 손을 대버린 본인의 입장을 돌아보자면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 스스로 기준을 세운 척도들은 지지를 받기도하고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풀리지 못한 문제들, 혹은 앞으로 헤쳐나가고자 하는 나의 목표들 역시 존재한다.

지금부터 본 카테고리 [보덕] 항목에서는 내가 취미생활을 이어나가면서 한 번쯤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이것저것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딱히 정해진 주제라기보다는 잡다한 것들을 정리해서 한 개씩 얘기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들과 주관적인 견해가 난잡하게 뒤섞일지 모르겠으나, 지금의 내가 느끼는 솔직한 심정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려하기 때문에 이 점을 헤아려준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Posted by 파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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