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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9 [TAU EMPIRE] XV104 RIPTIDE 11



XV104 립타이드

3 차 확장 전쟁 초기, 파이어 카스트 군부에서는 새롭게 개발된 대형 배틀슈트의 존재에 대한 소문이 계급을 막론하고 모든 전사들 사이에 퍼져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파이어 카스트들의 관심과 기대와는 달리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신형 병기는 전장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배틀슈트의 모습은 결국, 제국 행성 아그렐란[1]에서 이뤄진 인류 세력과의 거대한 격돌에서 그 베일을 벗고 등장하게 됩니다. 인간 병사들은 그들의 하이브 월드[2]를 방어하기 위한 시설을 짓는데 사력을 다했습니다. 어떻게해서든 타우 제국이 아그렐란이 아닌 다른 행성을 정복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 고심 끝에 생각해낸 책략이였습니다. 그러나, 행성 방어시설을 구축하면 타우 제국이 좀 더 손쉽게 정복할 수 있는 행성으로 행로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타우 제국은 대대적인 침공을 시작합니다. 아그렐란은 타우 제국이 장악하려하는 도바 행성계 전체로 향하는 통로이자 결코 뚫고 들어올 수 없는 다모클래스 만[3]을 우회하여 타우 제국의 영토로 침입해 들어오는 적의 함대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이유가 없는 행성이였던 것입니다.

 

인류 제국의 방어 지점은 하늘을 찌를 것처럼 높이 솟아있는 육중한 성벽과 견고한 벙커가 촘촘히 구성되어 도시 밖으로 펼쳐진 광활한 황무지를 전부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짜여져 있었습니다. 도시 밖은 도저히 뚫고 들어올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대전차 지뢰와 중력 지뢰가 매설되어 있어 완벽에 가까운 킬링 필드가 조성되었습니다. 타우 세력이 이 길을 피해 하이브로 침투하기 위해서는 강화된 요새의 상공으로 공중강하를 시도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러한 방법 역시 미로처럼 얽혀 밀폐공포증을 유발할 것만 같은 거대한 하이브 시티의 구조로 인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모든 거리는 방어요새와 봉쇄선으로 무장되어 있었고 인간 보병들과 전차들이 그 곳으로 들어오는 적에게 반격하기 위한 수비진영을 구축해놓았습니다. 아그렐란 행성은 그 어떤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는 난공불락의 행성으로 개조 되었고 모든 인간 거주민들은 전투를 위해 군인으로써 무장하거나 전쟁 물자를 생산하기 위한 인력으로 투입되었습니다. 이렇듯 방어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행성을 무너뜨리고 그 너머의 행성계로 통하는 노선을 확장하기 위해서 타우 군부의 총사령관, 쉐도우선[4]은 작전을 계획하고 강습작전의 선봉에 직접 나서게 됩니다. 20 개의 헌터 카드레가 일제히 하이브 시티의 관문들을 타격하기 시작했고 타우의 선봉대는 어스 카스트[5]가 개발한 최첨단 무기를 사용해 하이브 시티 내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타우 제국 어스 카스트의 최신 과학기술력이 집결되어 개발된 신형 프로토타입 배틀슈트─XV104 립타이드가 길고 긴 기다림 끝에 그 거대한 모습을 전장에 드러냈습니다.

 

지상강습이 시작되자 선 샤크 폭격기 편대가 일제히 날아들어 인류 제국 병사들의 머리 위해 무차별적인 폭격을 쏟아부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전진배치 되어있던 스텔스 슈트와 패스파인더 팀이 미칠 듯한 사격을 퍼부었습니다. 밀집 대형을 이룬 해머헤드와 만타 공수부대가 적진을 향해 포격을 시작하자 전방의 립타이드를 향한 집중공격이 시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적의 포탄은 립타이드에 탑재된 방어 장비로 인해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하고 산산히 조각나 흩뿌려질 뿐이였습니다.

 

립타이드의 기본 무장으로 탑재 되어있는 대형 연사 기관포[6]가 성벽 위를 방어하던 적 병력을 훑어내자 그 곳에는 두 동강난 가드맨[7]들의 시체만이 즐비하게 널려있었습니다. 립타이드의 부가공격장비인 미사일 시스템과 방호형 미사일 드론이 불꽃을 내뿜자 다수의 미사일이 비행운을 그리며 적의 진영을 괴멸시켜놓았습니다. 후방으로 배치된 립타이드 배틀슈트들은 이온 가속장치[8]를 발사해 적 전차와 강화된 벙커를 박살내어 그 공포스러운 파괴력과 어마어마한 사정거리를 선보였습니다.

 

인간들은 빗발치듯 쏟아지는 포격과 폭발 사이로 립타이드는 기괴하게 퉁기는 소리를 내며 노바 원자로를 과충전시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기 중으로 파지직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옅은 에너지를 발산하였고 이는 립타이드의 파워-팩이 부하를 견디며 발생시키는 전자기 펄스였습니다. 좁은 대형으로 뭉쳐있던 임페리얼 가드의 대전차포는 거대한 배틀슈트들을 겨냥해 발포하였으나 그들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였습니다. 결국 하이브 시티의 최상층에서 발사된 데스 스트라이크 미사일[9]이 하이브 안쪽으로 밀려들어오는 타우의 병력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순간으로 발생한 광채가 눈을 멀게했고, 잠시 뒤에 펼쳐진 전쟁터 광경 위로 양 측의 병사들은 몰살 당하여 더 이상의 전투는 이어지지 않을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XV104 립타이드가 노바 원자로의 방어막을 펼쳐내며 불타는 분화구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저 검게 그을린 자국만이 립타이드의 장갑에 남아있었고 불타오르는 파멸된 전장 위로 건재한 것은 립타이드 배틀슈트뿐이였습니다.

 

립타이드들이 성벽에 도달하자 그들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이온 가속기로 파괴시키며 제트 팩[10]을 이용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파이어 워리어들 역시 계속해서 전진해나가며 아그렐란의 하이브 시티 거리를 붉은 피로 물들였습니다. 인류 제국의 방어는 실패로 끝났고, 그들의 정신은 무너져내렸습니다. 가드맨들은 인류의 참패를 깨닫자 자신의 부대를 버리고 탈영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대량학살로 끝을 맺을 뻔 했던 전쟁의 마무리는 워터 카스트[11]들의 중재를 통해 항복해온 인간 세력들을 자비롭게 수용함으로써 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해질녘이 되자, 완벽하게 고립된 상태에서 가망 없는 저항을 계속하는 극소수의 세력을 제외한 채 행성의 모든 영토는 타우 제국에 편입되었습니다. 타우 제국은 아그렐란 행성의 이름을 무구라쓰 만으로 개명하였으며, 이후 이 행성은 새로운 셉트를 창설할 토대가 됩니다.

 

모든 이들이 주목했던 대망의 XV104 립타이드가 경이로운 첫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어스 카스트 공학의 정수로써, 립타이드의 크기는 XV8 배틀슈트보다 두 배나 거대합니다. 립타이드의 보행기관은 조악한 보조 전동기로 구성된 제국의 워커 병기 특유의 기계적이고 뻣뻣한 움직임이 아닌 타우 배틀슈트 특유의 세련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립타이드는 거대한 몸체에 수 많은 무기와 지원 시스템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한 명의 탑승자가 배틀슈트에 탑승하여 기체를 조종합니다.

 

립타이드를 생산하는 과정은 꽤나 느린 축에 속합니다. 조밀하게 구성된 나노크리스탈린 합금 장갑은 생산량이 적고 주조하는 과정도 어려워 립타이드가 양산형 단계로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 강력한 배틀슈트를 착용할 수 있는 영광은 오직 자신의 지휘관을 지키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크라이시스 배틀슈트 보디가드에게 주어집니다. 립타이드에는 착용자를 위해 고급화된 AI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으며 다중 추적장치[12]를 비롯해 카드레의 지휘관과의 교신이 끊이지 않도록 다수의 지휘수신 장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립타이드는 종종 한 쌍의 방호형 미사일 드론의 지원을 받기도하며 새롭게 개발된 이 신형 드론은 미사일 포드와 함께 보호막 생성장치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계속되는 개발

대형 배틀슈트 개발에 대한 발의는 비올라 셉트[13]를 향한 오크들의 대대적인 침공 시기로 거슬러올라갑니다. 파이어 카스트들 사이에서는 보다 강력한 병기로 무장해 전면전을 벌일 수 있는 거대한 배틀슈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랫 동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 비록 추잡하게 설계되어 타우의 기술 발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였지만서도, 야만적인 오크들이 스톰파와 거대한 가간트[14]를 생산해 엄청난 화력을 퍼붓는 것에 타우 전사들이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모클레스 만에서 벌어진 전투 동안 파이어카스트들은 인류 제국이 내세우는 수 많은 병기들과 맞서 싸워야 했고 제국의 타이탄과 초중전차들을 상대하면서 우월한 과학기술력을 보유한 타우 제국 역시 저런 강력한 병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눈을 뜨게된 것입니다.

 

타우의 전쟁 방식은 대규모 공격보다는 기동성 위주의 전투를, 밀집한 대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치고 빠지는 전격전을 강조합니다. 현명한 지휘관은 그의 병력보다 몇 배는 많은 적에게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으며 그의 적이 엄청난 규모의 조악한 전투병기들을 끌고 오더라도 결코 동요하는 법이 없습니다. 조화로운 전략과 빈틈 없는 훈련, 그리고 잘 짜여진 전투 계획은 군사의 단점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균형 잡힌 공격에 있어 정점에 달한 거장, 사령관 퓨어타이드[15]조차도 거대한 크기와 두꺼운 장갑의 배틀슈트가 막대한 화력에도 카드레가 이를 견뎌내고 흐트러짐 없이 진격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뛰어난 전투병기를 완성한 어스 카스트들이였지만, 이를 개발하기 전까지 기술자들은 숱한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초기 프로토타입은 대단히 볼품 없는 기곗덩어리였고 화염의 규율에 따른 전략을 수행할 수도 없을 정도로 조악했습니다. 또한 무지막지한 중량으로 인해 착용자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물론 땅을 딛고 서있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XV104을 완성시킨 결정적인 기술은 노바 원자로였습니다. 실험용으로 설계된 파워-팩은 암흑 물질을 이용해 작은 항성 수준의 에너지를 엔진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장치는 에어 카스트들이 운용하는 거대한 함선의 동력 기술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최근까지의 기술력으로는 배틀슈트에 내장할만한 크기로 소형화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의 노바 원자로 역시 에너지를 생성함에 있어 안전성이 결여되어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실전에 투입될 정도로 크게 안정된 단계까지 개발이 완료 되었습니다. 립타이드의 고급기능은 이 무한한 힘의 원천에서 강력한 위력을 끌어낼 수 있지만 항상 위험이 따르게 됩니다. 보호막을 생성하거나 제트 팩이나 무기를 과충전시키는 시도는 XV104의 내구력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파일럿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1] Agrellan, Mu’gulath Bay, 커맨더 쉐도우선(Shadowsun)의 지휘 아래 파이리오스 셉트(Fi’rios Sept)에서 집결한 타우 세력이 공격한 임페리얼 하이브 월드인 아그렐란(Agrellan)을 타우의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구라쓰 만의 전투는 3 차 확장 전쟁 중 가장 거대했던 격돌이였으며 인류 세력의 참패가 이어진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의 승리는 타우에게 영광의 날로, 인간들에게는 피의 행로로써 기억되고 있다. 자그마치 12 개의 진보된 시험용 무기들이 성공적으로 배치 되었으며 이 가운데 핵융합 원자로만이 무구라쓰의 위성을 파괴시키며 녹아내리는 실패를 겪었다.

[2] Hive, 인류 제국의 대도시를 의미하며 엄청난 규모의 인구와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3] Damocles Gulf, 확장 전쟁의 주요 무대이며 타우 제국과 인류 제국이 충돌하는 구역이다. 인류 제국 행성, 타우 제국 행성이 뒤섞여 있으며 타우와 인간이 교류하며 상업지구를 형성하기도 한다. 다모클레스 만 너머로는 파사이트 엔클레이브의 요새 기지가 건설되어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4] Commander Shadowsun, O’Shaserra, 전설적인 지휘관 퓨어타이드의 가르침을 계승 받은 타우 총사령관, 타우 제국 최고의 에테리얼인 아운바의 총애를 받는 유능한 여성 지휘관이다.

[5] Earth Caste, 타우 제국의 기술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자 집단으로써 타우 특유의 오버 테크놀러지의 추축을 담당하는 계층이다.

[6] Heavy Burst Cannon, 타우 차량과 스텔스 슈트 팀의 장비를 대형화시킨 장비, 엄청난 연사력을 자랑한다.

[7] Guardsmen, 인류 제국 소속의 임페리얼 가드 하급 병사

[8] Ion Accelerator, 어스 카스트들이 야심차게 개발한 첨단 이온 무기, 전차와 중보병에 엄청난 위력을 보인다.

[9] Deathstrike Missile, 플라즈마 탄두를 탑재한 대륙간 고체연료 로켓

[10] Jet Packs, 타우의 기체들이 고속기동을 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장치

[11] Water Caste, 타우 제국의 외교와 무역을 담당하는 계층, 이들의 영향력은 인류 제국 하이브 깊숙히까지 뻗쳐 굉장한 블랙마켓을 이루기도 한다.

[12] Multi-Tracker, 적을 향해 보유한 무장을 전탄사격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장치

[13] Vior’la Sept, 파이어 카스트의 정신적 고향, 이 곳 출신의 파이어 워리어들은 일반적인 타우보다 근육량이 많고 기골이 장대하다.

[14] Stompas and Gargants, 오크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엄청나게 거대한 전투병기

[15] Commander Puretide, 현재는 사망한 타우 제국의 전설적인 사령관, 현재의 타우 전술교리인 몬트카와 카우욘을 집필한 전략의 대가이다.

Posted by 파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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