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머신/호드의 이벤트인 <저니맨 리그>에 참가한 기념으로 작성한 배틀리포트입니다.


<저니맨 리그>는 입문자 혹은 로스터를 새로이 꾸미는 플레이어가 <게임>과 <도색>의 조건을 달성해나가면서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 가장 작은 최소 규모인 15pt (워해머 40K로 따지면 1,000pt 가량의 규모)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35pt의 풀 페인팅 아미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는 이번 <저니맨 리그>를 위해 <트롤 블러드 배틀박스>와 <펜블레이드 유닛>를 한 박스씩 준비했습니다.
워머신/호드는 유닛들을 중복해서 구입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을 위해 준비한 모델의 가격은 약 7 만원 가량이였습니다.

워머신 혹은 호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저니맨 리그>를 통해 계획적인 아미 구성으로 입문을 노려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저니맨 리그> 관련 정보 : http://cafe.naver.com/warmahordes/358


<파데트 - 트롤 블러드> VS <맘놈 - 메노스>

트롤 블러드의 특징
1. 평균적인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2. 종족 특수 룰인 강인함(Tough)으로 즉사하지 않고 5+로 버틴다.
3. 아주 귀엽고 깜찍하다.

메노스의 특징
1. 물리면역이다.
2. 마법면역이다.
3. 천주교를 믿는 스페이스마린처럼 생겼다.




<게임의 시작>
트롤 블러드의 선 배치로 시작되는 1턴의 풍경입니다.
게임 시작 직전의 모습, 딱히 별 다른 미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상대방의 지휘관(워락 혹은 워캐스터)를 죽이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트롤 블러드>
트롤 블러드는 가시나무 숲의 족장 <마드락>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마드락은 전사형 지휘관이고 주변 동료들에게 전투에 도움이 되는 버프를 걸어줄 수 있습니다.

보병 모델로는 다른 모델들보다 월등히 빠른 이동속도를 가진 <펜블레이드>를 사용합니다.

라이트 워비스트(워해머 40K로 따지자면 배틀슈트나 터미네이터)는 3 마리를 사용했습니다.
<액서>는 단단한 중장갑을 입고 도끼를 휘둘러 주변의 적을 도륙하는 전사형 워비스트입니다.
<임팰러>는 거대한 창을 투척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원거리형 워비스트이며 2 마리를 사용했습니다.




<메노스>
메노스는 <미치광이 전도사>를 데리고 왔습니다.
미치광이 전도사는 주변 워잭들에게 강화 마법을 시전해줍니다.

보병으로는 <성가대>를 3 마리 데리고 왔습니다.
성가대는 노래를 불러 워잭을 강화시켜줄 수 있으며 하나의 워잭은 한 명의 성가대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솔로 모델(워해머 40K로 치자면 인디펜던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단단맨>은 전사형 보병으로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동이나 공격 중 하나를 포기하면 <단단해지기>를 사용합니다.
단단해지기는 두 가지의 효과 중 택1로 사용하는데 그 중 하나는 <물리면역>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사용하기 전에 죽여버려서 잘 모르겠습니다.

메노스는 헤비 워잭(드레드노트와 같은 강력하고 육중한 킬링머신)을 2 대 사용합니다.
<뿜뿜이>는 유탄발사기로 보병들을 학살하는데 특화된 헤비워잭입니다.
<죽빵돌이>는 근접전투가 강력한 헤비워잭입니다.




<1턴 초반>
트롤 블러드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총은 커녕 활도 없고 투창은 사거리가 짧아 무용지물입니다.
일단은 보병인 <펜블레이드>가 냅다 달려나가 최대한 거리를 좁힙니다.
그리고 그 뒤를 쫓아 <마드락>과 워비스트 3마리가 지원을 하기 위해 달려갑니다.




<2턴 초반>
메노스 역시 <1턴 후반 (메노스의 차례)>를 이용해 거리를 좁혀왔습니다.
2턴 초가 돌아왔지만 트롤 블러드는 아직까지도 거리가 너무 멀어 선제공격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상대방에게 공격의 우선권을 넘겨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견제>의 목적으로 펜블레이드 2마리를 미끼로 던져줍니다.
두 마리의 펜블레이드는 비록 무참히 살해 당할 것이겠지만 어찌 되었건 상대방의 행동에 제약을 걸 수 있을 것입니다.




<용감무쌍하게 적의 군세를 막아서는 트롤 블러드의 펜블레이드 2마리>




<2턴 후반>
메노스의 병사들이 헤비워잭을 앞세우며 달려나옵니다.
<미치광이 전도사>가 번갯불로 공격을 하는 마법을 사용해 앞을 가로막던 두 <펜블레이드>를 도륙했습니다.
앞길이 틔자 <죽빵돌이>와 <뿜뿜이>가 진격합니다.
그와 동시에 <단단맨>이 단단해지기를 시도하며 물리면역 상태로 트롤 블러드의 워비스트를 막아섭니다.




<쾌진격! 메노스의 워머신!>




<3턴 초반>
죽음의 위협을 느낀 트롤 블러드가 혼신을 다해 워머신을 향한 돌격을 시작합니다.
먼저 <마드락>이 마법 도끼를 집어던져 <단단맨>을 살해합니다.
마드락의 도끼는 물리 공격이 아니라 마법 속성의 공격이기 때문입니다.
막아서는 이가 없자 트롤 블러드의 <액서>가 메노스의 근접형 워머신인 <죽빵돌이>에게 돌격합니다.
남아 있던 <펜블레이드>들도 죽빵돌이를 물리치기 위해 돌격합니다.
그러나, 죽빵돌이는 <미치광이 전도사>와 <성가대>의 강화 마법을 받아 엄청난 회피율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의 없다시피한 피해를 주고 트롤 블러드는 공격이 좌절 당합니다.




<트로 블러드의 전사들을 가로막는 막강한 헤비 워잭의 모습.>




<4턴 초반>
메노스는 자신의 차례가 돌아온 <3턴 후반>에 엄청난 공격을 퍼붓습니다.
강화된 <죽빵돌이>가 자신의 <포커스 포인트(워머신이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퍼부어 <액서>의 사지를 찢어놓습니다.
아직 숨통이 붙어있는 액서이지만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가 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가시나무숲의 족장 <마드락>은 액서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지만 죽빵돌이는 건재합니다.
측면을 치고 들어간 <임팰러>들 중 하나가 <미치광이 전도사>에게 죽창을 꽂아 넣습니다.
워캐스터인 미치광이 전도사가 죽으면 게임은 끝나는 상황!
그러나 워캐스터의 체력 중 절반을 날려버리는 죽창의 일격에도 아직까지 메노스는 건재한 상태입니다.



<저 멀리 메노스의 진영 최후방에서 미치광이 전도사가 죽창을 맞은 아픔에도 아랑곳 않고 킬킬대고 있습니다.>






<4턴 후반>
메노스는 다시금 공격을 퍼붓습니다.
<액서>가 <죽빵돌이>의 일격에 몸통이 으깨지며 추악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어서 <뿜뿜이>가 <임팰러> 두 마리의 척추를 끊어버립니다.
찰나 동안 숨통이 붙어있던 임팰러들이지만 결국 이어지는 공격에 팔다리가 잘리고 두개골이 으깨져 눈밭이 피로 물듭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펜블레이드> 생존자 중 한명은 메노스로 <개종>합니다.
<미치광이 전도사>가 메노스로의 귀화를 회유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분노한 트롤 블러드의 생존자들은 <5턴 초반>이 되자 배신자의 몸통을 두 개로 갈라버립니다.
<마드락>은 울부짖으며 <죽빵돌이>에게 죽음의 도끼를 꽂아넣고 거대한 워머신은 대폭발을 일으키며 산산이 조각납니다. 

<5턴 후반>이 되자 메노스는 승리를 확신합니다.
그러나 마드락의 숨통을 끊으러 가기에는 거대한 워머신의 잔해가 거추장스러운 상황입니다.
<미치광이 전도사>는 직접 적장의 수급을 취하기 위해 마드락에게 다가갑니다.
이교도를 잔인하게 살해하기 위해 끓는 용암으로 공격할 작정을 한 미치광이 전도사는 공격 마법 <이몰레이션>을 사용합니다.






<미치광이 전도사>는 자신의 모든 포커스 포인트를 끌어올려 정신을 집중합니다.
그리고 총 4번의 공격을 시도합니다. 이미 <마드락>은 지난 전투의 피해로 인해 체력이 고갈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두 번 이상의 피해를 입는다면 마드락은 먼저 떠난 동료들을 따라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4번의 공격시도가 있었음에도 피해를 입힌 것은 단 한 차례!
미치광이 전도사의 자만심 탓인지, 워캐스터 <암살> 시도는 실패합니다.




<6턴 초반>
이제 <마드락>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집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동료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죠니목, 맴넘, 왐기리... 그리고 헤앙긴까지.
그리고 그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미치광이 전도사>에게 복수의 도끼날을 내다꽂기 위해 돌격합니다.

그러나 미치광이 전도사에게 향하는 사이에 <성가대>가 그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성가대를 지나쳐 미치광이 전도사에게 달려갈 수도 있겠으나, 그리 하기 위해선 <프리 스트라이크> 1회를 허용해야 합니다.
프리 스트라이크는 자신의 공격 범위를 대놓고 이탈하려하는 적의 뒷통수를 향해 공격을 하는 기본 규칙입니다.
이를 허용 당한다면 마드락을 등에 칼침을 맞고 죽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그 때, 마드락은 주머니에 꼬깃꼬깃 쟁여두었던 마법의 스크롤을 꺼냅니다.
마법의 스크롤은 <적의 공격을 1회 무효해준다.>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걸 왜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드락은 나지막이 웃으며 혼잣말을 지껄입니다.
" 어쩐지 나... 능력치가 엄청 약하다 싶었는데... 이런 편법을 허용해줘서 그런 거였나...^^ "




<마드락>이 <미치광이 전도사>를 일격에 찢어죽여버립니다.
메노스가 진격해온 흰 눈밭 위로 미치광이 전도사의 선혈과 내장이 쏟아져 물듭니다.
끔찍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메노스의 병사들이 워머신을 버려둔 채 도망칩니다.
헤비 워잭의 동력은 끊겨 그 기계 엔진은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메노스의 광신도들이 그토록 울부짖던 신은 무심하게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미치광이 전도사와 성가대의 기도가 메노스 신의 곁에 닿질 못한 것일까요?

승리를 만끽해야할 마드락 곁에는 축배를 들어줄 동료는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온몸이 육편조각과 핏덩이로 엉킨 마드락은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습니다.
새하얀 눈발의 안개 너머로 어제까지 웃고 떠들던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마드락은 서서히 눈을 감습니다.
지금까지의 일이 꿈이였기를 바라며...


Posted by 파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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