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다시 한 번 하자. 여름 축제까지 이제 1주일 남았어. 그러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야. 넌 아무 것도 안해도 돼. 내가··· 전부 다, 원래대로 만들···테니까."

"있잖아, 카스가.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지지? 이 앞은, 전부 죽어있어. 난···, 죽고 싶지 않아."

"그럼··· 어떡하면···. 어디로 가면 되지···?"
"몰라. 아무래도 좋아."
"···괜찮아. 내가···, 내가 찾을게."
"그만 갈래. 따라오지 마."

"···내일! 내일도 또!!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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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 앞엔, 무엇이 있을까? ···파탄···? ···파멸···. ···아니, 아니야. 

난···, 난 진짜 바보가 될 거야. 무조건 가는거야. 나카무라와 함께. 이 마을에서, 무조건 일직선으로···.

끝없이.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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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비명을 질렀어. 내 안의 변태가, 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비명을 질러댔어.
카스가, 너한테 반사되어, 난 그 비명소리가 무슨 뜻인지 알았어. 들렸어.
「나가고 싶어.」 「내보내 줘.」「꺼내줘.」「어디 있지?」「출구는 어디 있지?」「저쪽은 어디지?」
하지만 알았어. 저쪽 따윈 없어.
이쪽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버러지도, 변태도 없어.
이젠··· 아무것도 없어. 어딜 가도, 난 없어져 주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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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난..., 빈껍데기...야...
난... 악의 꽃을 읽어. 
시부사와 타츠히코를... 부르통을... 하기와라 사쿠타로를... 바타유를 읽어.
하지만... 그래서 뭐?! 
난 다르다고 생각했어... 다른 하찮은 녀석들과는 다르다고... 그런데... 뭐가?!

보들레르니...! 악의 꽃이니 사실은 잘 알지도 못해...!
그저... 그걸 읽는 나 자신에게 취했던 것 뿐이야...!!
보지 않으려고 했어... 진짜 나를...
특별하지 않은 나를...!
난... 텅 빈 껍데기야...!
사에키... 난... 오래 전부터 널 짝사랑했어... 뮤즈니... 천사니 잔뜩 치켜세우며...
...영원히 천사인 채로 있어주길 바랐어... 살아있는 진짜 사에키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어...! 무서웠으니까...!!
평범해질 수 없다... 평범한 사랑 따윈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난... 변태만도 못 해...!
난... 나카무라가 기대하는 그런 인간이 아니야... 아무 것도 드러낼 게 없어...
드러낼 만한 알맹이 자체가... 아무것도 없어...!!
버러지야...! 난 누구보다도 못한 버러지 자식이라고!!
고를 수 없어... 그런 건 할 수 없어!
내겐 뭔가를 선택할 권리 따위 없어!!"


-Shujo Oshimi '악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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