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난...난..., 빈껍데기...야...
난... 악의 꽃을 읽어. 
시부사와 타츠히코를... 부르통을... 하기와라 사쿠타로를... 바타유를 읽어.
하지만... 그래서 뭐?! 
난 다르다고 생각했어... 다른 하찮은 녀석들과는 다르다고... 그런데... 뭐가?!

보들레르니...! 악의 꽃이니 사실은 잘 알지도 못해...!
그저... 그걸 읽는 나 자신에게 취했던 것 뿐이야...!!
보지 않으려고 했어... 진짜 나를...
특별하지 않은 나를...!
난... 텅 빈 껍데기야...!
사에키... 난... 오래 전부터 널 짝사랑했어... 뮤즈니... 천사니 잔뜩 치켜세우며...
...영원히 천사인 채로 있어주길 바랐어... 살아있는 진짜 사에키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어...! 무서웠으니까...!!
평범해질 수 없다... 평범한 사랑 따윈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난... 변태만도 못 해...!
난... 나카무라가 기대하는 그런 인간이 아니야... 아무 것도 드러낼 게 없어...
드러낼 만한 알맹이 자체가... 아무것도 없어...!!
버러지야...! 난 누구보다도 못한 버러지 자식이라고!!
고를 수 없어... 그런 건 할 수 없어!
내겐 뭔가를 선택할 권리 따위 없어!!"


-Shujo Oshimi '악의 꽃'

Posted by 파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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